신용회복경험담
도박보다 무서운 건, 나 자신을 외면하는 일이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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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31세,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작은 게임 회사에서 일하다 독립했어요. 수입은 들쑥날쑥했지만,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삶이 익숙했고, 자유로운 작업 환경도 좋아했죠.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심심함과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시작한 '작은 도박'이 제 삶을 조금씩 망가뜨리기 시작했어요.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처음엔 소소한 스포츠 도박이었어요. 승부 예측 정도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몇 번 잭팟처럼 큰 금액이 터지면서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번엔 진짜 될 거야.” 그렇게 도박이 취미를 넘어서 습관이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빚을 내서 게임에 돈을 걸고 있더군요.
처음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버텼고, 그다음은 저축은행에서 1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도박에 빠진 머리는 이성을 잃기 마련이죠. 결국 대부업체 3곳에서 총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빌리게 됐습니다. 이자가 매달 80만 원 이상 나가는데도, 원금은 줄지 않았고 생활비는 부족해 카드론까지 돌려막기. 그렇게 2년 8개월 만에 총 채무는 6,5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밤마다 불안감에 잠 못 들었고, 낮에는 작업이 손에 잡히질 않았어요. 삶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마지막까지 버텨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휴대폰을 확인하니 대부업체 독촉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30통 넘게 와 있더군요.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게 진짜 끝이구나.’ 무엇보다 무서웠던 건, 도망치고 싶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날 밤 친구에게 처음으로 털어놨고, “지금이라도 상담 받아보자”며 손을 꼭 잡아줬어요.
개인회생 상담을 받기까지 한 달 넘게 망설였어요. ‘내가 그 정도까지 망가졌나?’ 싶은 자존심 때문이었죠. 하지만 상담실에 앉아 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상담사분이 “늦지 않았어요.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줬을 때, 처음으로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 후 약 3개월 동안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채권자 목록에는 대부업체 3곳과 저축은행 1곳이 포함됐습니다. 제게 내려진 변제 계획은 매달 38만 원씩 3년간 총 1,368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총 채무 중 일부는 탕감 대상이 되었고, 법원이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 판단해 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법원에 출석하던 날, 긴장해서 전날 한숨도 못 잤습니다. 하지만 판사님도, 법원 직원분들도 제 사정을 경청해 주셨고, 인간적으로 대우받는 느낌에 안심이 됐습니다. 변제 초반엔 작업 수입이 줄어 월 납입금을 맞추느라 고생했지만, 부업으로 온라인 클래스도 병행하며 버텼습니다. ‘이 고통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믿음 하나로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매달 착실히 변제 중이며, 이제는 남은 기간보다 지나온 기간이 더 길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도박은 완전히 끊었고, 대신 아침마다 스케치를 하고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어요. 예전보다 수입은 많지 않지만, 마음은 훨씬 평온합니다.
앞으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도박과 회복’이라는 주제로 일러스트 북을 만들 계획입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자신을 탓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에 집중하세요.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닌, 다시 일어서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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