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워킹맘 간호사의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9.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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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일상
저는 36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워킹맘이었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매달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고 가족이 함께하는 일상이 있어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저축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생활비와 대출이자 정도는 충분히 감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문제의 시작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한 투자였습니다.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다는 말에 혹해 적금 대신 소액을 넣어보기로 했죠. 그런데 점점 더 큰 금액을 요구했고, 결국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기였습니다. 돈은 돌려받지 못했고,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수천만 원이 날아가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 급하게 경찰이라고 속인 전화를 받고 계좌를 확인하다가 보이스피싱까지 당했습니다. ‘설마 내가 당하겠어’ 했는데, 그 짧은 순간에 정신이 얼어붙어 이체를 해버린 거죠. 결국 1년 6개월 만에 빚이 9천2백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저축은행 두 곳과 대부업체 두 곳에서 빚을 지게 되니 매달 이자만 갚아도 허리가 휘었습니다. 월급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가고, 카드값과 생활비까지 감당하지 못해 집안 분위기마저 무거워졌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
처음엔 어떻게든 갚아보려고 주말 특근까지 뛰었지만, 갚는 속도보다 이자가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그러다 아이 학원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남편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았을 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는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주변에 조심스레 얘기했더니, 선배 간호사 한 분이 개인회생 제도를 알려주셨습니다. 솔직히 망설였습니다. ‘내가 파산한 사람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죠. 하지만 몇 달 동안 고민하다가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담받던 날, 제 상황을 다 이야기하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곧바로 개인회생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서류 준비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병원 근무 스케줄에 맞춰 퇴근 후 밤마다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죠. 신청 후 법원에서 인가가 나오기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법원이 인정한 제 변제계획은 5년 동안 매달 약 33만 원씩 내는 것이었습니다. 원금 전부를 갚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을 탕감받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갚아나가는 계획이었죠.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몇 달은 ‘내가 정말 잘한 선택일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웃는 얼굴을 보며 버텼습니다.
법원 출석은 처음이라 떨렸지만, 판사님이 절차와 상황을 차분히 설명해주셔서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 과거 잘못된 선택을 직접 말해야 하는 순간은 부끄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을 지나야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가 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매달 변제금을 꾸준히 내고 있고, 큰 빚에 쫓기지 않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생활비는 여전히 빠듯하지만, 적어도 ‘다음 달 이자를 어떻게 갚지?’ 하는 공포에서 벗어났습니다. 아이들 학원비도 조금씩 다시 챙길 수 있게 되었고, 남편과도 예전처럼 웃으며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무리한 투자나 위험한 제안에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목표는 5년 동안 변제계획을 완수하고, 다시 작은 저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혹시 저처럼 사기나 보이스피싱으로 큰 빚을 지신 분이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개인회생 제도를 꼭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창피한 일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제가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힘든 길이지만 끝에는 분명 희망이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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