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희망으로 가득 찼던 청년 창업자의 삶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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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희망으로 가득 찼던 청년 창업자의 삶
올해 28살, 저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1인 사업자입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고, 처음엔 주변에서도 걱정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줬죠. 자본금은 많지 않았지만 열정 하나로 시작한 쇼핑몰이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이제 나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협력업체와 관계도 원만해졌을 무렵, 더 큰 성공을 향한 욕심도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그게 제 인생을 크게 흔들 줄은 그땐 몰랐습니다.

전개: 투자와 보이스피싱, 두 번의 큰 배신
어느 날,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한 투자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연계된 투자라며, 초기 자본만 넣으면 수익을 안정적으로 배당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이미 몇몇 창업자들이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에 안심했고, 저도 대출을 받아 4천만 원을 넣었습니다. 결과는… 연락 두절. 모든 게 사기였습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기를 당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경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고, 저도 모르게 2,300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때부터 상황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급하게 자금을 돌리기 위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고, 1년 반 만에 총 채무가 9,2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갚아야 할 날이 다가올수록 숨이 막혔습니다. 잠은 하루 2~3시간 자는 게 고작이었고, 식사도 제대로 못 했죠. 아무리 수익이 나도 이자에 다 쓰이니 감당이 안 됐습니다.

위기: 바닥까지 떨어졌던 순간
마지막으로 거래하던 카드사까지 한도 정지를 걸자 정말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께서 우연히 제 핸드폰으로 온 연체 독촉 문자를 보셨고, 결국 제 상황을 모두 털어놓게 됐습니다.
처음엔 꾸중보단 걱정이 먼저였고, 어머니께서 “사람 잘못 믿은 건 잘못이지만, 이 상황을 외면하지는 말아야지”라고 조용히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상담을 받기까지 약 일주일을 고민했습니다.
상담받는 날,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지만, 상담사가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현실적인 대안을 설명해주자 마음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혼자서 끙끙 앓던 무게가 잠시나마 내려지는 기분이었죠.

해결: 개인회생이라는 기회의 문
상담 후 바로 서류를 준비해 신청했고, 접수 후 개시 결정까지는 약 두 달, 인가 결정까지는 총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다행히 제출한 자료가 명확했고, 법원에서도 사기의 피해 정황을 어느 정도 인정해줘서 큰 문제 없이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월 35만 원씩 36개월간 변제하는 계획으로 진행 중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변제계획을 기준으로 소비습관을 바꾸고 지출을 철저히 관리하니 차츰 익숙해졌습니다.
법원 출석은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고, 재판장도 형식적인 질의 외에는 크게 묻지 않았습니다. 그때 들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건, “이 제도는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지, 처벌이 아닙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에 울컥했죠. 진심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결말: 다시 시작된 내 인생의 2막
현재는 변제 8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직도 빡빡하긴 하지만, 이전처럼 채무에 쫓기며 사는 불안감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정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쇼핑몰도 소규모로 재정비했고, 매출은 적지만 손해 없이 운영되는 수준을 유지 중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지금처럼 성실히 변제하고, 다시는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겁니다.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된 사무실 하나 마련하고, 지금보다 더 건강한 방식으로 사업을 키우고 싶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투자 실패나 사기 피해로 삶이 무너졌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용기 내세요.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그리고 다시 살아가기 위한 출발선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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